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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여행/국내여행

[국내여행] 정동진 해돋이 기차여행 (꿀팁 대방출!)

by 나부랭이 입니다. 2017. 12. 11.

안녕하세요.


서울의 오늘은 살을 에일듯한 추위를 자랑하네요.
올 겨울 최고 추운 퇴근길이었어요. 아직 1월도 오지 않았는데 벌써부터 이런 날씨면 1,2월은 대체 어떻게 보내야 하는걸까요..
강력한 칼바람을 맞고나니 지난 달 다녀온 정돈진 해돋이 기차 여행이 생각났습니다.
11월 중순이 넘어가는 시점이었는데 그때의 추위와 거의 맞먹는 오늘의 날씨에 추억이 새록새록, 곧 새해도 맞이 하는 만큼! 해돋이 여행 포스팅을 서둘러야겠다는 생각에 후다닥! 노트북을 켰습니다.


해돋이를 보러 떠난 정동진 기차여행(무박)
★빨간색 = 꿀팁




*무궁화호 기차 시간표 :
청량리 (23:25) → 정동진 (04:28)
정동진 (10:40) → 청량리 (15:54)
※정동진에서 청량리로 돌아오는 8시 15분 기차를 탑승하셔도 됩니다. 해뜨는거 보고 역 바로 앞 식당에서 조금 부지런하게 식사하시면 바로 탑승 가능합니다. 날씨가 너어어어어~무 추워서 빨리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거에요. 실제로 기차표 조금 앞당기시는 분들도 보았습니다.


*기차표 금액(2017.12.11 기준) :
성인 : 24,300원(특실), 21,100원(일반실), 17,900원(입석)
어린이 : 13,700원(특실), 10,500원(일반실), 8,900원(입석)
경로 : 18,000원(특실), 14,800원(일반실), 12,500원(입석)




특실과 일반실이 3,200원 차이로 금액차가 크지 않았기 때문에 특실로 왕복 티켓을 구매하였습니다.
특실이라고 엄청 특별한 것까지는 없는데 앞/뒤 간격이 넉넉하고 발 받침대 유무의 차이인듯 했습니다. 일반실도 별반 달라 보이지 않았습니다.
좌석을 선택할 때 기차칸의 맨 첫자리와 뒷자리(문쪽 자리)는 추천하지 않습니다. 밤 늦은 시간에 출발 하는 만큼 다들 기차에서 잠이 드는데 문 쪽 자리는 사람들이 왔다갔다 하면서 문 열리는 소리, 찬바람, 소음 등으로 수면에 매우 방해가 되기 때문입니다.


청량리역에 밤 10시 40분쯤 도착하였는데, 그 시간에 문을 연 곳은 롯데마트와 편의점, 롯데리아.. 정도였던 것 같습니다.
안쪽에 아직 영업 중인 식당도 있었던 것 같기도 한데 확인할 시간도 부족했고 대부분의 식당이 문을 닫은 시간이기 때문에 만약 역에서 저녁을 드실 생각이시라면 조금 서둘러 역에 도착하시거나 역 내가 아닌 역 밖 근처 식당에서 저녁 식사를 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저는 마트와 편의점에서 핫바, 과자, 맥주, 삼각김밥, 물 등 기차내에서 먹을 간식거리들을 샀습니다.
참고로 이렇게 늦은 시간에 기차내에 간식을 파는 카트는 운영하지 않습니다. 미리 먹거리를 준비하여 탑승하는 것이 좋습니다.
아, 그리고 혹시 핫팩을 준비하지 않으셨다면 편의점에서 꼭 구입하시기 바랍니다. 핫팩 정말 많은 도움이 되었어요!


*해돋이 기차 여행 복장 및 준비물 :
1. 엄청 껴입는다. (히트텍, 내복, 스웨터, 후드집업, 스타킹 등등....)
2. 모자달린 패딩은 필수템
3. 양말은 두겹 + (어그)부츠 : 발이 엄청 시렵습니다! 신발은 보온성이 뛰어난 소재로 신는 것이 좋아요!
4. 장갑은 필수 : 사진 찍으실꺼죠? 장갑 안끼시면 진짜....손가락이 잘리는 기분이 들거에요. 사진도 안녕....
5. 목도리+마스크 : 얼굴 엄청 따갑고 시려워요. 패딩 모자에 털도 달려있고 모자가 크다면 이 두개는 생략해도 되지만 패딩의 모자가 부실하다면 목도리랑 마스크 꼭 챙겨가세요!
6. 핫팩 ★★★★★ : 정말 도움이 많이 됩니다! 오른쪽 주머니 하나, 왼쪽 주머니 하나. 인당 2개씩 준비해 간다면 그뤠잇~!
7. 셀카봉, 삼각대 등 : 인생샷을 위한 도구
8. 충전기/보조배터리 : 기나긴 시간을 보내려면 꼭 필요하죠! 참고로 기차 좌석에 충전 어댑터 없습니다. 특실에 없었으니 일반실도 없을거라 예상해봅니다. 기차내에서 사용하실 보조배터리 챙기시고 카페나 식당에서 충전기로 충전하세요.
9. 간식 : 기차에서 왕복 10시간 이상의 시간을 보내고 추위에 떨고 나면 생각날 거에요. 물론 정동진역 근처에 세븐일레븐 편의점은 있습니다.
10. 담요 : 혹시 바지 하나만 입으셨나요? 그렇다면 스튜핏- 이미 내복도 입지 않았고 스타킹도 안신은 하반신의 상태라면 담요를 허리에 둘러주세요. 허벅지가 에일듯한 고통을 막아줄겁니다. 챙겨가면 여러모로 쓸모가 많아요!


위 10가지를 모두 챙기셨다면 그 누구보다 따뜻하게, 아름답고 경건한 마음으로 해뜨는 모습을 감상하실 수 있으실 거에요♥




자, 그럼 정동진에 드디어 도착했습니다.
요새 동절기라 해는 7시 언저리가 되야 뜨는데 그럼 우리는 어디로 가야할까요?
정동진 역에 내리면 역 앞에서 할머니들이 "방 있어요~ 방 잡아요~ 해뜨려면 아직 멀었어요~ 2만원~, 방 안잡아요?"라며 호객?행위를 하십니다.
방 잡으실거 아니라면, 우리는 해가 뜰때까지 근처 카페로 가서 기다립니다. (*해뜨는 시간은 인터넷에서도 쉽게 확인 가능하며 정동진 역에도 써져 있습니다) 인터넷 검색하면 썬 카페(coffee sun)라는 유명한 카페가 나올텐데 저도 그 곳에서 해가 뜨기를 기다렸습니다.
바로 앞에 다른 카페도 있는데 썬 카페를 추천드리는 이유는 2층이고 바다가 매우 잘보이기 때문입니다. 내부 공간도 넓고 의자도 안락합니다.
카페에서 기다리실 계획이시라면 꼭 내리자마자 바로 카페로 이동하세요. 그래야 밖이 잘 보이는 창가쪽 자리를 선점하실 수 있습니다.



따뜻한 라떼를 주문하고 핸드폰 충전도 하면서 해가 뜨길 기다립니다. 밝이 점차 밝아지면 사람들이 하나, 둘 자리에서 일어나 밖으로 나가는데 되도록 미리 확인한 해가 뜨는 시간에 얼추 맞추어(약 10분 전) 나가시길 추천드려요. 2~30분 일찍 나가봤자 추위에 덜덜 떨면서 기다려야합니다. 신기하게도 해 뜨는 예정 시간에 맞추어 해가 뜨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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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나서 해가 뜨는 모습을 이토록 제대로 본것이 처음이라 너무나도 신기하고 설렜습니다. 하늘도 맑고 깨끗해서 해가 뜨는 모습이 더욱 선명하게 보이는 날이었습니다. 해가 떠오르면서 바다와 하늘 색이 점점 바뀌어 가는 것도 구름 사이를 뚫고 나오는 해의 모습도 너무나도 예쁘고 신비로웠고 진짜 왜 다들 해돋이를 보러 바다로 산으로 떠나는지 이해가 되는 순간이었어요!


소원도 빌고 아름다운 해를 배경으로 저도 저만의 인생샷도 한장 건졌습니다. (브이 손가락 뒤로 유명한 썬크루즈 호텔이 보이네요)




바람에 미친듯이 날리는 모자털과 머리카락이 보이시나요? 어마어마한 바닷바람이었습니다. 꼭 방한 준비 철저히 하시길 다시한번 당부 드립니다.


추위에 오들오들 떨면서 약 1시간 가량의 해돋이 구경 마치고 아침을 먹으러 덕이식당으로 갔습니다.
여기도 맛집으로 유명한 곳이며 저는 인기 메뉴인 전복순두부짬뽕을 먹었는데, 개인적으론.. 평범한 맛이었습니다.




아침을 챙겨먹고 나니 8시 3~40분정도 되었고 아직 기차시간까지 약 2시간이 남아있었습니다. 추위에 너무 떨었던터라 바다로 다시 가고 싶지 않았고 실내로 들어가고 싶어 다시 썬카페로 향하였습니다.


따듯한 유자차를 시켜 창가쪽에 자리하고 바다를 바라보았는데 푸른 하늘과 바다가 너무 예쁘고 눈부셨습니다.
바다와 카페 사이에 기차 선로도 보이고, 여유롭고 힐링이 되는 시간이었네요.


제가 타야하는 기차가 선로에 들어오는 것을 확인하고 잠시 뒤 짐을 챙겨 역으로 향했습니다. (*걸어서 5분도 안되는 거리입니다)




새벽에 정동진에 처음 도착했을 땐 너무 깜깜해서 바다도 하늘도 구분이 되지 않았는데, 해가 뜬 후의 정동진은 마치 해의 존재의 이유를 알려주는 듯 아름 다웠습니다.




돌아오는 기차안에서 마지막 정동진의 모습을 두눈 가득 담아 왔습니다. 다른 사람들보다 조금 일찍 본 해돋이.
새해 첫 번째로 뜬 해는 아니었지만 제 인생에서의 '첫 해돋이'였고 오늘을 소중하게 만들어 준 의미 있는 해돋이 여행이었습니다. 


몸은 지칠지라도 마음만은 뿌듯하고 따듯해지는 정동진 낭만 기차여행 꼭 다녀오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