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요즘같이 아침, 저녁 쌀쌀한 바람이 불 때면 따뜻한 라떼가 생각납니다.
비가 오는 날에는 달달한 바닐라라떼가, 식후에는 아이스 콜드브루 혹은 아메리카노가 마시고 싶더라구요.
저희 가족은 모두 커피를 좋아합니다. 한달에 적게는 3번에서 많게는 6번까지 카페를 가곤합니다. 부모님도 모두 함께요!
스타벅스의 바닐라라떼, 투썸플레이스의 아이스 콜드브루&그린티 아포가토, 할리스의 콜드브루 라떼는 프랜차이즈 카페에서 제가 가장 사랑하는 메뉴입니다. 가끔 가족들과 함께 가는 호수공원 근처의 개인카페에 파는 핸드드립 커피를 아이스로 마시는 것도 좋아하는데 콜롬비아, 과테말라, 케냐 원두는 제가 즐겨 마시는 원두의 종류입니다.
하루 한잔, 하루를 시작할 때 마시는 커피는 에너지가 되어 주고 하루를 버티게 해주는 힘이 되어줍니다. 특히 일할 때 커피는 필수품이죠!
이번 연휴 때 강릉에서 커피축제를 한다는 사실을 처음 접했습니다.
올해가 벌써 9번째 축제라고 하는데 커피에 대한 지식은 없지만 단순히 커피를 좋아하는 1인으로서 상당히 흥미로웠습니다. 단순히 '맛있는 커피를 맛볼 수 있다'라는 생각으로 온가족이 강릉 커피축제로 떠났습니다.
2017년 제9회 강릉 커피축제
- 기간 : 2017. 10. 6(금) ~ 10. 9(월)
- 장소 : 강릉녹색체험센터 e-zen 및 강릉일원
- 관람료 : 무료(프로그램 이용시 요금 발생)
※문의 : 강릉시/강릉문화재단 033-647-680
어린시절 부모님과 함께 다녀왔다는 강릉은 이미 기억 저편에 사라진지 오래인지라, 이번 방문이 '첫 방문'처럼 느껴졌습니다.
비가 보슬보슬 내리는 축제 개막식 첫 날, 추석연휴 교통 체증을 겪으며 우여곡절 끝에 도착하였습니다.
추석이 끝난 직후여서인지 비가 꽤 많이 내림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인파들이 강릉과 커피축제에 방문하였습니다. 종합 운동장에 주차를 하고 축제 장소까지 셔틀을 이용하라는 안내를 받았지만 비가 와서인지 수많은 관광객들이 자가용을 이용하여 축제장으로 향하였고 축제 장소 입구까지 1.2km의 짧은 거리임에도 불구하고 30분 ~ 1시간 가량의 정체가 있었습니다. 셔틀은 보이지도 않았습니다ㅠ
강릉이 왜 커피로 유명한지 아시나요?
저도 이번에 커피축제에 대해 찾아보면서 알게된 사실인데 대한민국 1세대 커피명인 바리스타들이 강릉에 터를 잡음에 따라 커피 공장, 커피 박물관, 커피 농장, 카페 거리 등 다양한 커피 관련 인프라도 함께 구축되면서 커피가 유명해지고 축제로까지 발전되었다고 합니다.
저는 차가 많이 밀려 오후 4시쯤 도착했는데요. 비가 와서 그런지 실외에 설치된 부스보다는 실내 전시장에 사람들이 더 붐비었습니다.
축제 기간 동안에는 100인의 로스터와 바리스타가 자신만의 커피를 드립하여 관람객 대상으로 무료 시음행사를 하는 등의 메인 이벤트뿐만 아니라 바리스타 어워드, 커퍼스 챔피온십 등의 다양한 커피관련 대회 그리고 커피 로스팅 체험, 추출 체험 등의 다양한 체험이 가능했으며 커피 관련 세미나도 개최되었습니다. 덧붙여 커피를 주제로 한 다양한 수공예품 구매 및 관련 체험도 가능하고 일부 부스에서는 빵이나 파스타, 피자 등이 판매되고 있어 출출함을 달랠 수 있습니다. 또 행사일별로 거미, 볼빨간사춘기, 신현희와김루트 등 유명 뮤지션들의 음악공연까지 알차게 준비 되어있었습니다.
커피 축제 답게 행사장 어느 곳을 가더라도 향긋한 커피 향기를 맡을 수 있었는데요. 곳곳에서 전문가 포스 뿜뿜 풍겨 주시는 바리스타 분들께서 핸드드립 커피를 내리고 있었습니다. 원두를 구매하면 구매한 원두를 갈아 그자리에서 핸드드립으로 한잔 내려주시는데 와우! 향도 굿, 맛도 굿!!
원두는 케냐, 콜롬비아, 에티오피아 등 다양한 종류의 원두가 준비 되어 있었으며 100g 당 5,000원의 저렴한 가격에 판매되고 있었습니다!
시중에서 100g에 10,000원에 사던 원두를 반값에 3팩 구입하고 깔끔한 맛을 좋아하는 저희 가족은 더치커피용으로 원두를 분쇄해달라 요청하였습니다.
이 곳, 저 곳 훑어보고 6시쯤 행사장을 빠져나와 행사장의 바로 맞은편에 위치한 초당동에 순두부를 맛보러 갔습니다.
초당 순두부 유명한건 다들 알고 계시죠!?
최근에는 짬뽕 순두부가 핫 하다고 하던데, 저희는 짬뽕 순두부로 유명한 김우정 초당짬뽕 순두부집은 아니지만 또다른 맛집이라 소문난 초당순두부 소나무집으로 향했습니다. 초당 할머니 순두부 집하고 가까운 곳에 위치하고 있는데요. 초당 할머니 순두부집은 밖에까지 줄이 어마어마하게 서있어서 기다릴 엄두조차 나지 않았습니다. 소나무집도 저희 들어가고 얼마 있지 않아 줄을 서기 시작했는데 주변 식당가들이 관광객들로 모두 붐비고 있었습니다.
블로그 포스팅 갯수에 비해 맛은 굉장히 평범했습니다. 일반 매운 짬뽕에 순두부를 넣은 맛.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진짜 초당 순두부를 맛보고 싶다면 이 곳을 추천드리고 싶지는 않습니다. 우리가 아는 살짝 매운 짬뽕 그 맛.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었습니다. (지극히 개인적인 후기임을 다시 한번 밝힙니다)
1인분 기준 10,000원(2인 이상 주문가능/ 공기밥 포함), 위 양은 4인분입니다. 해물은 그럭저럭 많은 편, 우동면 사리 추가 시 3,000원 별도.
저녁 식사 후, 안목해변의 카페거리로 향했는데요.
이 곳 또한 수많은 자동차와 사람들로 북적였습니다. 원래는 유명한 산토리니 카페를 갈 예정이었으나 저녁 7시가 조금 넘은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핸드드립 원두가 품절!!!!이라 핸드드립 커피가 가능한 카페를 찾아 이 곳, 저 곳 헤매였습니다. 되는 일이 하나도 없는 날이었어요ㅠㅠ
그렇게 보슬비를 맞아가며 드디어 자리잡은 카페는 보사노바(BOSSA NOVA)
핸드드립이 가능한 원두가 3가지 밖에 없었지만(나머진 품절ㅠㅠ) 맛볼 수 있음에 감사했습니다.
니카라과, 에티오피아, 엘살바도르(?) 요렇게 3가지 종류였습니다! 산미가 강한 원두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선택의 여지가 없었습니다. 참고로 핸드드립 커피의 경우 잔 당 6,500 ~ 7,500원 입니다. (*주변 카페도 비슷한 가격대입니다)
비가 오지 않고 뷰가 좋은 2층 창가 자리에 앉았다면 더 좋았겠지만 아쉽게도 사람이 너~무 많아 밤바다를 보며 마시지는 못했습니다. 이 점이 너무 너무 아쉬웠습니다. 카페 로망이었는데..
앞서 말했듯 저 또한 커피에 대한 지식이 있는 것이 아니라 단순히 '커피 마시는 것을 좋아하는 것'이기 때문에 핸드드립 커피 주문시에는 대부분 원두를 추천을 받는 편입니다. 특히 이 곳처럼 생소한 원두 종류가 많을 경우에는 무조건 여쭤봅니다.
혹시 원두에 대해 잘 몰라 아메리카노만 주문하고 계신가요? 두려워말고 주문 시에 여쭤보세요! 저는 대부분 산미가 강하지 않은 원두(적당한 산미의 원두)로 추천해 달라고 합니다. 개인적으로 아이스를 더 선호하고요. 따듯하게 마시면 향은 정말 좋지만 저한테는 너무 쓰더라구요. 아이스로 마시면 얼음을 녹여가며 농도도 조절할 수 있고 더 깔끔한 맛을 느낄 수 있어 좋아합니다.
저처럼 커피를 가볍게 즐기시는 분이시라면 꼭 축제 기간이 아니더라도 강릉으로의 커피여행을 추천드립니다.
이색적이고 뭔가 낭만이 가득한 여행이란 생각이 들었어요. 커피에 관심이 없으시다고요? 그럼 어때요. 가족 나들이, 데이트 등 강릉에는 갈 곳, 먹을 것 등 정말 많더라고요! 다음에 다시 한번 강릉여행 떠나보려합니다.
모두들 커피처럼 향긋한 하루 되세용^_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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