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퇴근길 지하철 옆좌석 사람의 팔이 나의 팔과 맞닿는 것을 매우 싫어한다.
특히 요즘 같이 더운 날 옆사람의 열기와 체온까지 느껴진다면 더 찝찝하고 짜증이 난다. 온 신경이 팔로 쏠려 전철을 타는 30분 동안 스트레스를 받는다.
눈을 감아도 잠을 청해보려 해도 그 팔이 너무 신경 쓰여 잠도 안 온다.
지하철이 출도착으로 쏠릴 때마다 왜 그 사람의 몸도 같이 쏠리는 건지. 이 사람은 중심도 못 잡나? 싶다.
그리고 애초에 왜 좌석 정가운데 앉지 않고 내 쪽으로 더 붙어 앉는 거지? 고개를 돌려 그 사람이 좌석 라인을 넘은 지 여부까지 확인하고 나니 내쪽에 더 붙어있는 게 보여 더 짜증이 난다. 자리가 애초에 서로 침범하지 못하도록 칸막이로 막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수도 없이 한다.
스트레스에 못 이겨 아주 잠시 서서 갈까 생각도 하지만 고된 퇴근길 서서 갈 체력은 없다.
이런 일이 생길 때마다 소심하게나마 팔도 움직이면서 나름대로 티를 내보지만 상대는 꿈쩍도 않는다. 조금 옆으로 가달라고 말을 해볼까 하다가도 소심해져 말도 못 하고 속으로만 삭이면서 홀로 스트레스 속에 아등바등.
그러다 문득 고개를 들었는데
핑크빛으로 물든 창밖의 노을 진 하늘을 보니 기분이 조금 괜찮아진다.
이럴 땐 정말 어떤 마음으로 감정을 다스려야 하는 걸까. 예쁜 노을을 매일 보는 것도 아닌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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